예를 들면,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누가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은 느낌?
어디선가 속삭이듯 들리는 소리요.
그게 반복되니까
혼란스럽더라구요.
하루는 지하철 안에서
분명 아무도 말하지 않았는데
제 욕을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때는 정말 멍해졌어요.
혹시 이게 조현병일까
병원에 가야 하나?그럼 진짜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닐까?
혹시 저처럼
혼자 끙끙 앓으며 검색만 반복하고 계신가요?
‘환청’, ‘망상’, ‘조현병 초기증상’
이런 단어들을 검색창에 넣고
하루에도 몇 번씩 결과를 확인하고…
단순한 증상 체크를 넘어서
‘환청이 일어나는 상황’,
‘생각과 현실의 경계’,
‘감정 반응’ 같은 걸 같이 점검해줘서
제 상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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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ddae.com
조현병이 의심될 때
당연히 병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겪는 일이
남들은 쉽게 이해 못할 수 있지만,
내가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시작인 것 같아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두려움은 줄이고,
확인은 천천히 해보세요.
꼭 혼자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조현병 음성증상, 무료로 진단 받을 수 있을까
조현병, 그 이름 아래 가려진 이야기
말을 더듬는 게 아니고요,
생각이 먼저 흘러가버리는 겁니다.
그걸 입으로 다 따라가지 못할 뿐.
'조현병'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 머릿속에 번쩍 떠오르는 그림이 있어요.
말이 안 되는 말을 한다든지,
헛것을 본다거나,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한다든지.
근데 그건 절반도 안 돼요.
조현병은 그렇게 단순한 껍데기 병이 아니거든요.
껍질 안쪽에 훨씬 더 조용한 것들이 있어요.
조용해서 오히려 더 무섭고,
조용해서 아무도 눈치 못 채게 하는 것들.
누군가가 갑자기 멍해지고,
입을 닫고, 방 안에만 틀어박히고,
아무 감정도,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는 건
그저 우울해져서가 아닐 수도 있단 말이죠.
사람들이 자꾸 '조현병'을 말할 땐
너무 큰 것만 보려고 해요.
근데 중요한 건,
가장 처음, 아주 작고 낯선 그 시작이거든요.
처음부터 이상한 건 아니었어요
처음엔 그랬죠.
생각이 좀 복잡해졌다고 느꼈고,
누가 내 뒤를 보는 것 같다고 했고,
근데 그게 농담처럼 들렸어요.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고요.
근데, 어느 날,
혼잣말이 진짜로 들리기 시작했어요.
그 목소리는 나같지 않은데
내 머릿속 어딘가에서 말하더란 말이에요.
이걸 누가 믿겠냐고요?
본인은 느껴요.
이게 현실이랑 좀 다르다는 거.
근데 설명이 안 돼요.
처음에는 말이 빨라져요.
표정도, 눈빛도 살아 있고,
누가 봐도 정상 같아요.
그래서 지나쳐요.
그러다, 갑자기.
전구 꺼지듯 조용해지죠.
대화가 안 돼요.
눈도 안 마주쳐요.
그걸 사람들은 그냥 '무기력하다'고 하죠.
하지만, 그게 바로 '음성 증상'의 시작입니다.
겉으로는 별일 없어 보여도,
속은 이미 조각조각 무너지고 있는 거죠.
말 안 해도, 말보다 큰 ‘증상’이 있어요
조현병을 이야기할 때
두 가지 흐름이 있어요.
겉으로 확 드러나는 ‘양성’
안쪽에서 조용히 스며드는 ‘음성’
양성은 말 그대로 ‘과해지는 것들’
없는 걸 본다든가,
없는 소리를 듣는다든가,
지나치게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생각이 막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망가요.
이건 눈에 보여요.
옆에 있는 사람도 알아차려요.
그러니까 이건 ‘병’으로 인식돼요.
그리고 사람들이 이걸 '조현병'이라고 말하죠.
하지만 음성은,
덜어지는 것들이에요.
표정이 사라지고,
말이 줄고,
의욕이 없어지고,
감정이 무뎌지고,
사람이랑의 연결을 끊어버려요.
말하자면, 마음의 ‘불빛’이 하나씩 꺼지는 거예요.
근데 그걸 ‘성격이 바뀌었네’ 하면서 넘겨요.
그래서 위험한 거예요.
음성 증상은 조용하고, 은근하고,
그리고… 치료가 잘 안 붙어요.
돌이키기 어렵거든요.
양성은 폭풍 같고,
음성은 침식 같아요.
진짜 조현병을 말하려면,
양성도 봐야 하지만
음성을 먼저 짚어야 해요.
양성만 보고 조현병이라 말하면,
벌써 한참 늦은 거예요.
조현병을 진짜로 ‘이해’한다는 건
어떤 사람은
갑자기 “TV에서 내 생각을 읽고 있어”라고 말해요.
그건 양성이죠.
어떤 사람은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하루 종일 방 안에 누워 있어요.
그건 음성이에요.
누가 더 아플까요?
둘 다 아픈 거예요.
다른 방향으로.
그래서 조현병을 본다는 건
말 많고 이상한 말 하는 사람만 보는 게 아니라
말 없고 표정 없는 사람도 같이 봐야 해요.
진짜 기준은
눈에 보이는 이상함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변화를 감지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게 어렵죠.
그러니까 전문가가 필요한 거고요.
근데 여기서 '전문가'란
지식만 많은 사람이 아니라
그 변화의 '기척'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에요.
정리하자면,
조현병은 단순한 ‘환청과 망상’의 병이 아니고요,
그보다 더 깊고 조용한 ‘음성의 그림자’를 갖고 있어요.
양성은 드러나고,
음성은 숨어요.
근데 진짜 조현병의 핵심은
그 숨어 있는 ‘음성’을 얼마나 빨리 알아채느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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